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고비를 넘긴 데다 삼성특검이 마무리되고 정부가 내수경기 활성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증시의 탄력이 한층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코스콤(옛 증권전산)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예탁금은 지난 16일 현재 10조4074억원에 이른다.

지난 3일 이후 계속 10조원대를 지키고 있어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회복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기관투자가들의 매입여력을 보여주는 주식형펀드 자금도 이달 들어 증가세를 지속,16일 현재 137조8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말에 비해 2조8000억원이 늘었다.

초단기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62조500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조8000억원 불어났다.

해외 금융업체들이 운용하는 해외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AMG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증시 투자비중이 17.8%에 달하는 아시아펀드(일본 제외)에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18억75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또 한국 비중이 10.5%인 이머징마켓펀드엔 같은 기간 중 8억6300만달러가 새로 들어왔다.

이처럼 국내외 자금이 증시로 몰림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를 받치는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IT(정보기술) 및 제조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용 경색에 이은 실적 악화 우려감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삼성특검 마무리와 정부의 내수경기 진작 의지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국내외 증시 분위기를 감안할 때 관심 업종을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은행 등에서 정부 정책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건설과 증권,주가 낙폭이 크면서 영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에너지업종 등으로 넓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