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760선에 걸려 갈팡질팡하고 있다.

아직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지만 달리는 말에서 내릴 시점도 아니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불안을 야기시켰던 미국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면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어 시장의 상승 탄력이 커질 시점도 기다려볼만 하다.

18일 미래에셋증권 윤자경 연구원은 "회사채와 국채 수익률간의 금리차이를 보여주는 미국의 신용 스프레드가 최근 들어 의미있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면서 "신용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역전 현상을 보이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도 정상화되고 있다고 소개.

통상 장기금리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단기 금리보다 높게 형성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파문 이후 신용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장단기 스프레드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었다.

윤 연구원은 "잇따른 금리이하로 단기금리가 하락, 스프레드가 정상화됐지만 그 이후에도 스프레드 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용위기의 발단이 됐던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주가 흐름도 바닥을 다져가고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도 "미국의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고, 경제지표와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기준점을 웃돌았으며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3월 산업생산 역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소개.

물론 모든 지표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부 서베이 지표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실물 지표에서도 개선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과거의 어려웠던 상황을 나타내는 경제지표에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는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 속도가 빨랐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매물 소화 과정은 필요해 보이지만 조정의 원인이었던 미국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 아직은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릴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미래 윤자경 연구원은 "지수 하단에 대한 안전망이 확보된만큼 진입에 대한 리스크 못지 않게 관망에 대한 리스크도 가져가야할 시점이라면서,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탄성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