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4월 들어 다른 아시아증시에 비해 약세인 중국증시에 대해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을 분리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한해 쉬지 않고 올라온 주식시장에 거품이 끼어있다면, 중국증시는 그 거품이 꺼지는 과정 속에서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중국 경제가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면 중국을 위시한 이머징마켓의 디커플링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IMF(국제통화기금)와 아시아개발은행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중국의 소비호조세와 견조한 수출증가세,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등으로 볼 때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산자물가 급등으로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추가긴축 정책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추가 긴축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불균형으로 중국 증시는 지지선 형성을 위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성장률과 금리의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추가 긴축정책이 중국 경제 성장 속도의 둔화로 이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오히려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한 건전한 긴축이라는 점에서 경제는 연착륙 국면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중국 내 주가 흐름보다는 경제 둔화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높은 장세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작년처럼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던 시기를 제외한다면 중국 증시(특히 폐쇄성이 짙은 본토 증시)와 우리 증시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