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피스 골프볼'이 골프용품 시장에서 인기다.

기존 2피스 볼과 3피스 볼로 양분됐던 시장에 4피스 볼이 뛰어들어 삼각 구도를 형성할 태세다.

캘러웨이가 최근 선보인 4피스 볼 '투어ix'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물량 대기가 벅차다고 한다.

캘러웨이 4피스 볼을 사용한 필 미켈슨,로레나 오초아,아니카 소렌스탐 등이 미국 투어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덕이다.

테일러메이드가 내놓은 4피스 볼 '뉴 TP 레드' 역시 3피스 볼인 '뉴 TP 블랙'이나 '버너 TP'보다 더 많이 팔릴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재질은 다르지만 역시 4피스 볼인 타이틀리스트의 'Pro V1x',나이키의 '원 플래티넘' 등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골프볼에서 피스(piece)는 볼을 구성하는 재료의 조각,또는 겹을 뜻한다.

1피스는 공 전체를 한 가지 재료로 제작한 후 표면만 딤플무늬로 가공한 것이다.

4겹으로 만들어진 4피스 볼은 '비거리와 스핀'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멀리 보내는 데 효과적인 2피스 볼을 개량해 3피스 볼 같은 부드러운 타구감에 스핀이 잘 먹도록 만들어졌다.

제작 원리는 간단하다.

볼 바깥쪽의 2겹은 거리를 늘릴 수 있는 소재를 사용했고 내부의 2겹에는 스핀 양을 늘리기에 적합한 재료를 넣었다.

캘러웨이 '투어ix'의 경우 볼 한가운데 있는 '소프트 코어' 위에 부드럽고 스핀이 잘 먹는 우레탄을 씌웠고 우레탄 외부에 '아웃 코어'를 만든 후 텅스텐이 가미된 고무를 덧입혔다.

4피스 볼의 성능에 대해 헤드 스피드가 시속 100마일 이상인 프로 골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태현 프로는 "투어ix를 사용한 후 비거리가 5~10야드 늘었고 퍼팅시 타구감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배상문 프로도 4피스 볼은 스핀을 잘 먹어서 어프로치 샷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반면 헤드 스피드가 85∼95마일 정도인 아마추어 골퍼들은 2피스 볼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은 타구감이 딱딱한 2피스 볼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3피스 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4피스 볼을 찾는 골퍼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캘러웨이 이종성 마케팅 팀장은 "4피스 볼은 2피스 볼과 3피스 볼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라면서 "4피스 볼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예정이어서 골퍼들의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