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페이스는 전세계 2억5000만명의 등록 회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열린 창구가 될 겁니다.

싸이월드 같은 한국의 인맥관리 서비스(SNS)와는 회원 규모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점은 한국 시장 공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어 사이트(kr.myspace.com) 공식 서비스를 위해 한국을 찾은 크리스 드월프 마이스페이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세계 4위의 온라인 광고시장으로 마이스페이스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판 싸이월드로 불리는 마이스페이스는 2004년 1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전세계 29개국 2억5000만의 회원이 사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인맥관리 사이트다.

주변 인맥관리는 물론 장기나 취미 등에서 공통 관심사를 가진 세계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친분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드월프 대표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인터넷 사용 성향이 서로 다른 만큼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는 철저한 현지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어 사이트에 특화 서비스로 선보인 '미니로그'는 일상생활 속의 생각과 느낌들을 부담없이 남기기를 좋아하는 한국 네티즌의 성향을 고려해 새롭게 개발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2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며 국내 SNS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싸이월드에 대한 경계심도 조심스럽게 나타냈다.

드월프 대표는 "싸이월드는 인맥관리 서비스나 콘텐츠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마이스페이스는 싸이월드가 제공하지 못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이 아닌 세계 네티즌과의 인맥 구축은 물론 음악이나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한국 네티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이지뷰를 확대해 온라인 광고를 유치하고,마이스페이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등과 음반 계약을 맺는 형태로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이스페이스는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이 2005년 5억8000만달러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음악채널,TV,영화,패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NS 이외에도 이메일,메신저,모바일 서비스 등 10가지의 웹비즈니스도 운영 중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