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샘표식품[007540] 사장은 15일 "마르스 1호 사모펀드가 진행하고 있는 샘표식품 주식 공개매수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충무로 샘표식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우리투자증권의 사모펀드(PEF)인 마르스아이엔에스 제1호 유한회사가 샘표식품 주식 89만여주를 공개매수하기로 선언한 것과 관련,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회사측에 우호적인 지분은 55% 가량인데 이들 주주는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하면서 경영진을 믿고 회사를 맡겨준 분들이며 이번에도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스1호에 대응한 역공개매수 여부와 관련해서는 "공시 관련 규정상 역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힘들며 다만 앞으로 이사회를 열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개인적으로도 자사주를 매입할 생각은 없다"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영상황을 호전시켜 주가가 같이 올라가도록 해야지 마르스1호처럼 단기차익을 노리고 주가 부양을 위해 인위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경영진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최근 마르스1호가 지적한 샘표식품의 인력 유출과 박사장 개인 명의로 되어 있는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등 경영상 문제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천 물류센터는 수도관 총량규제 문제로 회사 차원에서 부지를 구입할 수 없어 개인 자금으로 기존 공장 앞에 있던 땅을 매입, 창고를 지었으며 이사회 동의를 거쳐 회사가 임대해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또한 "1997년 사장 취임 당시 200명이던 임직원이 현재 500여명으로 늘었는데 인력이 유출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속적인 조직 개편ㆍ확대과정을 거치면서 일부가 물갈이되고 있는 것일 뿐 핵심인력은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밖에 "순환출자와 자사주 매입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는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자기자본이 취약한 중견ㆍ중소기업들은 적대적 M&A 위험에 더 취약하다"며 "정부차원에서 중소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샘표식품의 2대 주주인 마르스1호 펀드는 2006년 9월 샘표식품 주식 24.1%를 처음 매입한 이후 지분율을 29.97%까지 높이는 과정에서 회계장부 열람과 사외이사 선임 문제 등을 놓고 경영진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지난 4일에는 주식 89만305주(20.03%)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의결권 주식의 50%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