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연구원은 "美 경기침체 우려 등 대외 악재가 다시 부각되고 수급이 꼬이면서 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IT 업종의 실적 호조가 지수 하락을 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美 증시 하락이 부진한 기업실적에서 비롯된데다 이번주에도 주요 경제지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판단.

여기에 반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 등으로 자금이 유출, 기관들의 수급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사자'가 뜸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로 매수차익 잔고가 6조원을 상회하고 있어 청산 압력이 높아질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돼 있는 금융기관과 IT주들의 실적 발표가 1분기 어닝시즌은 물론 미국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가운데 "다행히 기술주들의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일본과 중국 증시가 각각 -3%와 -5%의 큰 낙폭을 기록한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선전했는데 여기에 올해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는 IT주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날 약보합에 그치긴 했지만 지난 11일 3월 저점 대비 24% 상승하며 9개월만에 시가총액 100조원을 회복했다.

오는 25일 발표할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연구원은 "수출주가 이끄는 주식시장의 반등에서 IT주가 돋보이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방송장비 산업 재고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가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수출 동향에서 휴대폰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와 사치품 중심의 경기관련 소비재 업종도 중국과 원자재 보유국들의 경기 호조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분기 이후의 美 경기 회복에 대비해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