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신 투르크멘 가스관 시설 등에 투자 늘려

중앙아시아 최대 가스 생산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이 내년부터 매년 유럽연합(EU)에 100억㎥의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이 14일 밝혔다.

페레로-발트너 집행위원은 이 날짜 파이낸셜 타임스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통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멘 대통령이 유럽에 보낼 가스 100억㎥을 별도로 남겨 놓겠다고 확언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EU측은 가스를 공급받는 대신 투르크멘의 가스관 시설 및 가스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페레로-발트너 집행위원의 이런 발언은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이 지난주 투르크멘을 방문한 뒤 나온 것이다.

그는 이번에 공급받기로 합의한 가스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합의는 "매우 중요한 첫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페레로-발트너 집행위원은 또한 투르크멘 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데 따른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EU는 투르크멘과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작은 용량의 가스관을 부설하든지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투르크멘-아제르간 가스관을 건설하든지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스관 부설이 마땅치 않으면 투르크멘 가스를 액체형태로 압축한 뒤 탱커로 운반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U는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가스수입 의존도를 낮추려, 러시아를 우회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유럽으로 중앙아 가스를 직접 들여오기 위해 힘쓰고 있고, 지난해 취임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가스수출 경로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투르크멘은 현재 생산한 대부분의 가스를 러시아를 통해 유럽측에 공급하고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