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휴대폰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며 올해 IT(정보기술) 분야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매출이 6조39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4160억원으로 무려 140.6% 늘어났다.

특히 이 가운데 휴대폰 부문은 매출 2조4940억원에 영업이익 286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기대치인 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내수시장의 호황에 따라 내수마진이 20%대에 육박하고 있는 데다 100달러 이하 저가폰의 판매증가로 저가폰 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덕분이다.

또 터치폰과 GSM(비동기식)시장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가제품 이익률도 계속 향상되고 있다.

전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자체적인 품질개선과 함께 경쟁사인 모토로라는 기술력 약화로,노키아 소니에릭슨은 달러약세에 따른 환율부담으로 각각 고전하는 등 대외환경이 LG전자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실적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적개선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2분기 이후 내수시장은 축소되고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수혜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북남미 지역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힘입어 2009년까지는 판매대수 기준 2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해 현대증권은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적정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주가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있다.

현대증권은 TV세트에 대한 수요가 하반기 들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LG전자의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부문 수익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2분기부터 소니 마쓰시타 등이 중저가형 32인치 TV판매를 확대할 경우 이 시장을 장악해 오던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고,중국업체에 32인치 PDP를 공급해 온 LG전자에도 납품가 하락 등을 통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앞으로도 지금 같은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상반기 내 PDP라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