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관리 사이트(SNS)로는 세계 최대인 마이스페이스가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음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이스페이스는 최근 세계 음반 업계 '빅4' 중 EMI를 제외한 유니버설뮤직,소니BMG,워너뮤직 등 3곳과 온라인 음악 서비스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마이스페이스는 3개 업체와 함께 무료 스트리밍 콘텐츠와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음악 서비스를 하면서 휴대폰 벨소리나 콘서트 티켓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를 언제 내놓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에는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크리스 드월프 마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제휴 외에도 다양한 음악 관련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3~4개월간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해 음악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스페이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500만건 이상의 가수와 배우들의 개인 프로필을 활용해 음악 서비스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음악 시장에 진출한 마이스페이스가 애플의 아이튠스에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가 SNS 서비스로 구축한 막강한 힘을 음악 서비스에 접목한다면 아이튠스의 아성도 조금씩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터넷 업계의 한 전문가는 "마이스페이스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음악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문화를 느끼고 경험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마이스페이스의 경쟁력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면서 문화를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먼저 온라인 음악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아성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애플 아이튠스는 엄청나게 팔린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과 연계돼 있어 가입자 층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이 지난해 9월 음원 서비스(아마존MP3)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마이스페이스에는 부담 요인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