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만 상장된 중국 기업(레드칩)들의 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이 당분간 중단된다.

중국 경제일보는 14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의 최대 악재인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대형주들의 본토 복귀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이나모바일 레노버 등의 중국 상하이A주 시장 편입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상장 종목의 보호예수 해제 △기업들의 증자 △홍콩 증시 상장 종목의 본토 복귀 등 중국 증시 3대 물량 압박 요인 중 한 가지가 해소됐다는 뜻을 담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오는 6월에 약 500억위안(7조5000억원) 규모로 상하이 증시에 상장키로 하는 등 대형주들의 중국 증시 복귀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었다.

홍콩 증시는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될 경우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 차이가 발생,시장 불안이 심화될 것이란 지적이 있었으나 당분간 이 같은 걱정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시 보하이증권 시장분석가는 "늦은 감이 있지만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수급 부담을 줄이는 조치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증시가 폭등하자 안정적인 투자 종목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홍콩 증시에만 상장된 중국 기업의 동시 상장을 적극 추진했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주가가 폭락하자 거꾸로 수급 안정을 위해 이를 보류키로 한 것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