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해외펀드 선택 기준은 무엇입니까?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해외펀드 가입시, 투자대상이나 성장 기대감에 초점을 맞춰 펀드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펀드 수익률 편차가 발생하면서 해외펀드 내 외화통화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꼼꼼한 투자자라면 해외펀드를 가입할 때 환헷지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14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환율 변동이 커지면서 헤지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의 펀드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환율 급등 시점에서는 주요 통화에 대한 원화 약세로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 수익률이 환차익 평가부분 반영으로 높게 나타났고, 수익률 변동성 역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월19일 기준 삼성운용의 원/달러 환헷지한 펀드인 '삼성운용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종류형자 1_A'은 1주일간 수익률이 -1.25%, 1개월은 -8.48%였다. 하지만 환헷지를 하지 않은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종류형자 2_A'는 1주일 수익률이 4.56%, 1개월은 2.09%로 차이를 보였다.

같은 기간 원/엔 환헷지와 관련된 펀드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환헷지 상품인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A)'는 1주일 수익률이-4.34%, 1개월은 -11.13%인 반면, 하지 않은 상품인 'FT재팬플러스주식-자(A)'의 경우 1주일 수익률은 3.99%, 1개월은 3.9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변동성에 있어서도 환헷지한 펀드는 21.33%였으나, 하지 않은 펀드는 15.34%로 안정된 모습이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에는 150개가 넘는 통화가 있지만 외환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통화는 30여 개에 불과하며 시장에서 환헤지가 가능한 통화는 1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주요 통화 지역 이외에 투자할 경우 해당 통화 환헤지를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환율 상승 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나 펀드투자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한다면 환위험을 헤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환헤지 여부는 펀드 클래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판매 및 가입에 있어서 헤지가 되는 펀드 선택이 대부분"이라며 "환 관련 부분이 펀드 수익 추구보다는 환율에 대한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뮤추얼(역외)펀드는 투자자가 선물환 매도계약(이하 선물환계약)을 통한 투자원금에 대해 환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향후 환율 상승이 예상될 경우 선물환계약을 하지 않고 추가로 환차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반면 환율 하락 시에는 선물환계약을 통해 환 관련 손실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펀드가입 시 선물환계약 체결이 보편적이며 선물환 만기도 3, 6개월 또는 1년으로 선택할 수 있어 환율 변화에 대한 투자금액의 손익을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