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얼굴만으로 본인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얼굴인식 기술이 5년 안에 실현될 것이다.

이 기술은 쌍둥이나 위조범이라도 속임수를 쓸 수 없도록 사람의 얼굴을 3차원으로 정밀하게 파악한다.

카드를 분실해도 걱정 없다.

카드에 내장된 극평면 마이크로가 주인을 알아보기 때문에 남들은 사용할 수 없다.

#2.심봉사도 눈을 뜰 수 있다.

작은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한 후 100분의 1초보다 빠른 전자자극으로 뇌에 전달하면 수정체와 망막의 마이크로판을 거쳐 뇌로 다시 전달되는 기술이 이를 가능케 한다.

200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독일의 테오도르 핸슈 교수는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장이자 주파수빗 실용화를 위해 멘로시스템을 설립한 기업가다.

그는 '세상을 뒤집을 100가지 미래상품'(김영옥·최중호 옮김,콜로세움)에서 지금 연구·개발 중인 미래의 히트상품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그의 말처럼 '개발 가능성이 아니라 사용 가능성이 높은' 상품들이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그에 따르면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도 앞으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알카니보락스 보르쿠멘시스'라는 박테리아가 원유·휘발유·석유를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바다 속에 사는 이 바이러스는 강력한 산화효소로 석유를 분해한다.

박지성처럼 무릎 부상으로 1년씩 쉴 필요도 없다.

나노실로 만든 실뭉치를 무릎에 넣으면 골수에서 건강한 세포가 나와 연골을 재생해준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차에 타고 '홍대앞으로 가줘'라고 말한 뒤 신문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자동차의 몸체에 달린 각종 센서 장치가 데이터를 감지하고 이를 전자신호로 바꿔 사람처럼 움직여주는 시스템 덕분이다.

자동차의 디자인을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닷새 만에 만들어 문앞까지 갖다주는 맞춤형 자동차 시대도 멀지 않았다.

다이어트는 어떤가.

살찌는 음식을 쇼핑 카트에 담는 순간 쇼핑도우미 베르니가 점잖게 충고한다.

"오 노!" 당분이 적게 든 코코아를 고르면 이런 대답이 들린다.

"아주 좋아요.

주인님!" 포장지에 부착된 컴퓨터칩과 베르니가 정보를 교환하면서 소비자에게 맞는 식품을 골라주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과학자들은 미래 디자이너'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꿈'을 매개로 한 것이며 미래 디자인의 근본적인 목적은 행복과 희망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독일의 놀라운 기술력을 확인하면서 또다른 아이디어까지 떠올리게 해주는 '말랑말랑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368쪽,2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