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월마트의 분기실적 전망 상향조정과 인텔의 투자의견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난 이틀 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54.80포인트(0.44%) 상승한 12,582.06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29.58포인트(1.27%) 오른 2,351.70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6.06포인트(0.45%) 상승한 1,360.55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예상보다 적게 나타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월마트의 1분기 실적 상향조정, 인텔의 투자의견 상승 등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면서 실망스런 3월 소매판매와 2월 무역적자 확대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월마트는 국제적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료를 제외한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0.7% 상승했다면서 1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74센트에서 76센트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분기 순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1.0% 올랐으며 뱅크오프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한 인텔도 3.1% 상승했다.

뉴스코프와 야후 공동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0.8% 올랐으며 이에 맞서 AOL와 인터넷 운영사업 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야후는 3.0%의 상승폭을 보였다.

한편 노동부가 내놓은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5만7천명으로 5만3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감소폭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만9천명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지수는 37만8천250명으로 2천500명 증가했다.

반면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무역적자는 자동차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한 여파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571억달러를 상회하는 623억2천만달러를 기록, 이전달보다 5.7% 증가했다.

2월 수출은 1천513억6천만달러로 이전달에 비해 2.0% 늘어났으며 수입은 3천136억8천만달러로 이전달에 비해 3.1%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분위기가 악재보다는 호재에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증시의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