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ㆍ9] 외면당한 '공천혁명'…현역 생존율 45%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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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 세대교체는 없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던 '물갈이 공천'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지역구 당선자 245명 중 절반을 넘는 131명이 17대 국회의 현역 의원이었다.
생환율이 44.9%에 달한다.
17대 총선 당시의 27.3%(76명)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여기에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전직 의원들까지 합치면 금배지를 달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156명(비례대표 포함)에 달한다.
전체 국회의원 299명의 52.2%다.
이는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친박연대,자유선진당,무소속 등으로 출마해 대거 당선된 때문이다.
선거 기간 내내 거세게 불었던 박풍(朴風),창풍(昌風),무소속 돌풍 등 이른바 '3풍'이 세대교체 욕구를 잠재운 셈이다.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에서 가장 많은 60명의 현역 의원(생환율 49.6%)이 살아 돌아왔다.
다음으로는 민주당 50명(36.8%),자유선진당 7명(77.7%),민노당 2명(33.3%),친박연대 1명(33.3%) 등이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현역 의원도 11명(44%)에 달해 무소속 돌풍이란 말을 실감케 했다.
이렇게 높은 현역 의원 생환율에도 불구하고 17대 총선에서 '탄핵 바람'에 힘입어 당선됐던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은 대거 고배를 들었다.
소위 '탄돌이'라 불리는 이들 초선 의원들은 모두 108명.강한 개성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108번뇌'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던 이들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35명에 불과했다.
특히 구(舊) 여권의 한 축을 담당했던 386 출신 의원들이 우수수 낙선했다.
386의 맏형격인 우상호 의원,전대협 의장 출신의 이인영(1기 의장),오영식(2기 의장),임종석(3기 의장) 의원,전대협 세대인 정청래,정봉주,이기우,김태년 의원 등 '386 스타군단'이 모두 낙선했다.
이 때문인지 18대 국회의 평균 연령은 53.2세(비례대표 제외)로 17대 당시 51세보다 다소 높아졌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최연소 당선자는 친박연대 1번 후보였던 양정례 전 새시대새물결 여성청년간사로 30세. 지역구 당선자 중에선 고 김진재 의원의 아들인 부산 금정의 김세연 후보(무소속)가 35세로 가장 젊었다.
다음으로 한나라당의 김동성(37·서울 성동을) 홍정욱(38·서울 노원병) 강용석(38·서울 마포을) 후보 등이 30대에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최고령은 5선 고지를 달성한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으로 76세였다.
다음으로 충남 홍성·예산의 이회창 선진당 총재(72),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경북 포항 남·울릉의 이상득 의원(72),대구 달서갑의 박종근 친박연대 의원(71),충남 부여·청양의 이진삼 선진당 후보(71) 등의 순이었다.
한편 판·검사,변호사 등 법조인 출신은 22명이 새로 당선됐다.
법조 출신 현역 의원까지 합치면 45명 안팎으로 법조인이 54명에 달했던 17대보다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출신 학교별 당선자는 서울대가 8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24명,연세대 19명,성균관대 14명 등이었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당선자도 30명이 넘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