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12달러 선까지 뛰는 등 4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올 들어 15번째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곡물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엔 세계식량기구(FAO)는 "세계 식량 재고가 전 세계인이 8일에서 12일간 먹을 수 있는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며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이 단기적으로 완화되기 힘들 조짐"이라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12.21달러까지 급등,지난달 17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배럴당 111.80달러를 넘어섰다.

WTI는 2.37달러(2.2%) 오른 배럴당 110.87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주 3억1600만배럴로 315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힌 것이 유가 급등의 불을 댕겼다.

옥수수값은 이날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4.2% 오른 부셸당 6.16달러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곡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7% 급등했다.

FAO는 곡물 가격 상승이 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30개국 이상에서 식량 폭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