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개표 중반 전체 31개 의석 가운데 민주당이 25개를 차지했고,무소속은 4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나머지 2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8개 의석이 걸려 있는 광주에서는 민주당이 7개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뒀고,남구에서는 강운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강 후보는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지만 내무부 장관과 16대 의원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현역 의원인 지병문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전남 목포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최측근인 박지원 무소속 후보가 정영식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박 후보는 '부정·비리 전력자 원천 배제' 기준에 걸려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DJ의 복심'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18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선거 전날까지 DJ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직접 목포를 찾아 지원 사격을 한 점이 당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북 전주 완산갑에서는 경찰청장 출신의 이무영 무소속 후보가 4선의 장영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 후보는 막판 유철갑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야당의 거물 정치인을 넘어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북 정읍에서도 민선 시장을 지낸 유성엽 무소속 후보가 KBS 기자 출신의 장기철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원내에 진출했다.

전남 무안·신안에 무소속으로 나선 DJ의 차남 김홍업 후보는 황호순 민주당 후보와 시소게임을 벌였다.

이 지역에서는 여전히 DJ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졌었지만 개표 결과 황 후보에 소폭 뒤지고 있다.

강동균/광주=최성국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