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 · 9] 총선후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규제완화 소폭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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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주택 쏟아지고 규제도 풀릴듯
'내집마련은 올해 하반기를 노려라.'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올 하반기로 나타났다. 지역은 서울 및 수도권의 뉴타운 등 재개발구역이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이 8,9일 이틀간 주요 건설회사와 대한주택공사,한국토지공사,서울시 관계자 등 부동산 전문가 40명을 상대로 실시한 '총선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남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소폭 완화되면서 집값이 3~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해볼 만한 상품으로 아파트와 다세대.가구주택,업무용빌딩 등을 추천했다. 투자가 유망한 곳으로는 서울.수도권 뉴타운과 송파 광교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를 꼽았다. 이들은 또 침체된 주택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종합부동산세와 1가구2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시급히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선 후 집값 소폭 오른다"
설문 대상자 10명 중 7명은 총선이 끝나면서 집값이 3~5%가량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합세를 점친 응답은 25%였고,5% 이상 대폭 상승을 예상한 인원은 5%에 그쳤다. 총선 뒤 정부가 그동안 미뤄뒀던 부동산 규제 완화 보따리를 조금씩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분양을 통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올 하반기를 노리는 게 좋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2.5%가 하반기에 내집 장만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변 시세보다 공급가격이 낮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라며 "청약을 노리는 무주택자들은 매수 시기를 조금 늦춰잡는 게 낫다"고 말했다.
총선 후 주택거래 동향에 대해서는 '다소 활발해질 것'(32.5%)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매도세는 약하고 매수세가 강해 매물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4명 중 1명꼴로 나왔다. 매도.매수세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예측(22.5%)도 적지 않았다. 거래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온 셈이다.
◆"종합부동산세부터 완화해야"
총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사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을 짓눌러왔던 각종 규제가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규제완화 등 정부의 정책변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기존 규제가 소폭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85%)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이를 방증한다.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10%)까지 합치면 전체 대다수 전문가들이 어떤 식으로든 규제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 응답자들은 규제 완화가 시급한 분야로 종합부동산세(31.5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과도한 종부세 부담이 오히려 주택거래 시장을 마비시켜 반발만 불러왔을 뿐 결과적으로 집값 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투기목적이 없는 1가구 1주택자까지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거액의 세금을 내야 하는 모순도 고쳐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와 주택담보대출 규제,분양가 상한제 등도 손봐야 할 규제로 지목됐다.
규제를 풀 적절한 시기로는 올 하반기(55.0%)가 꼽혔다. 상반기 집값 시장의 동향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풀어도 집값은 2~5%가량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79.49%)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고려,규제를 한꺼번에 확 풀기보다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뉴타운 지역 아파트 사라" 전문가들은 부동산 상품 중 아파트의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망지역으론 서울.수도권의 뉴타운 등 재개발 지역이 선정됐다.
총선 후 투자유망 상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2%가 아파트를 골랐다. 최근 재개발 기대감으로 몸값이 치솟고 있는 다세대.다가구 주택(20.93%)이 2위에 올랐다. 업무용 빌딩과 토지,오피스텔,상가가 뒤를 이었다.
투자유망지역으로는 서울.수도권 뉴타운 등 재개발 구역을 꼽은 인원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판교 송파 광교 등 제2기 신도시와 교통여건개선 등 개별 호재 지역 순이었다. 서울 강북권에서 뉴타운 개발이 유망한 곳으론 설문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용산.한남을 꼽았다. 왕십리와 은평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송파였다. 광교 파주 화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설문응답 편의를 위해 보기로 제시한 도시 5개 신도시 중 김포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는 오피스텔과 오피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올 하반기로 나타났다. 지역은 서울 및 수도권의 뉴타운 등 재개발구역이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이 8,9일 이틀간 주요 건설회사와 대한주택공사,한국토지공사,서울시 관계자 등 부동산 전문가 40명을 상대로 실시한 '총선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남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소폭 완화되면서 집값이 3~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해볼 만한 상품으로 아파트와 다세대.가구주택,업무용빌딩 등을 추천했다. 투자가 유망한 곳으로는 서울.수도권 뉴타운과 송파 광교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를 꼽았다. 이들은 또 침체된 주택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종합부동산세와 1가구2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시급히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선 후 집값 소폭 오른다"
설문 대상자 10명 중 7명은 총선이 끝나면서 집값이 3~5%가량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합세를 점친 응답은 25%였고,5% 이상 대폭 상승을 예상한 인원은 5%에 그쳤다. 총선 뒤 정부가 그동안 미뤄뒀던 부동산 규제 완화 보따리를 조금씩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분양을 통해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올 하반기를 노리는 게 좋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2.5%가 하반기에 내집 장만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변 시세보다 공급가격이 낮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라며 "청약을 노리는 무주택자들은 매수 시기를 조금 늦춰잡는 게 낫다"고 말했다.
총선 후 주택거래 동향에 대해서는 '다소 활발해질 것'(32.5%)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매도세는 약하고 매수세가 강해 매물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4명 중 1명꼴로 나왔다. 매도.매수세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예측(22.5%)도 적지 않았다. 거래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온 셈이다.
◆"종합부동산세부터 완화해야"
총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사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을 짓눌러왔던 각종 규제가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규제완화 등 정부의 정책변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기존 규제가 소폭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85%)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이를 방증한다.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10%)까지 합치면 전체 대다수 전문가들이 어떤 식으로든 규제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 응답자들은 규제 완화가 시급한 분야로 종합부동산세(31.5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과도한 종부세 부담이 오히려 주택거래 시장을 마비시켜 반발만 불러왔을 뿐 결과적으로 집값 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투기목적이 없는 1가구 1주택자까지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거액의 세금을 내야 하는 모순도 고쳐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와 주택담보대출 규제,분양가 상한제 등도 손봐야 할 규제로 지목됐다.
규제를 풀 적절한 시기로는 올 하반기(55.0%)가 꼽혔다. 상반기 집값 시장의 동향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풀어도 집값은 2~5%가량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79.49%)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고려,규제를 한꺼번에 확 풀기보다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뉴타운 지역 아파트 사라" 전문가들은 부동산 상품 중 아파트의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망지역으론 서울.수도권의 뉴타운 등 재개발 지역이 선정됐다.
총선 후 투자유망 상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2%가 아파트를 골랐다. 최근 재개발 기대감으로 몸값이 치솟고 있는 다세대.다가구 주택(20.93%)이 2위에 올랐다. 업무용 빌딩과 토지,오피스텔,상가가 뒤를 이었다.
투자유망지역으로는 서울.수도권 뉴타운 등 재개발 구역을 꼽은 인원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판교 송파 광교 등 제2기 신도시와 교통여건개선 등 개별 호재 지역 순이었다. 서울 강북권에서 뉴타운 개발이 유망한 곳으론 설문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용산.한남을 꼽았다. 왕십리와 은평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송파였다. 광교 파주 화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설문응답 편의를 위해 보기로 제시한 도시 5개 신도시 중 김포는 단 한 표도 받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는 오피스텔과 오피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