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첨단 제조업 우리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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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3형제 기업'이 화제다.
모두 엔지니어링 석사출신으로 첨단 제조업체를 설립,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른바 '경남의 제조업 미래'를 이끄는 삼형제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3형제 가운데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둘째 전영도 일진에이테크 사장(55)과 막내인 전정도 성진지오텍 회장(49)은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을 운영 중이다.
둘째는 선박 엔진 프레임과 섬유분야 핵심 기술인 폴리에스터 초고속 방사기 분야에서,막내는 열교환기와 터빈 열 회수 등 초대형 에너지 설비분야에서 간판 기업으로 성장했다.
울산 용연공단 내 10분 거리에 있는 두 업체는 몇 년 전만 해도 같이 체육대회를 열었다.
지금은 회사 규모가 너무 커져 매년 공동 워크숍과 교육 등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창원에서 기업을 꾸려가고 있는 맏형인 전형도 사장(66)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항만 크레인 등 철 구조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는 전도기계의 오너다.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3형제 모두 공대를 졸업해 각각 1975,79,89년 회사를 차렸다.
매출액은 가장 늦게 출발한 막내 동생이 두 형을 훨씬 추월하고 있다.
작년에만 3617억원의 매출을 올린 성진지오텍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초정밀 대형 설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화학플랜트용 정유탑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32%)에 올라 작년 산업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둘째 전영도 사장은 첨단 기계설비에 대한 욕심이 크다.
그는 일년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며 마음에 드는 초대형 정밀산업기계가 눈에 띄면 곧바로 구입할 만큼 기술 국산화 열정이 남다르다.
일진에이테크와 일진기계,삼광밴드 등 전 사장이 보유한 회사만 무려 6개사에 전체 매출액은 1500억원을 넘어선다.
맏형이 운영중인 전도기계 역시 부채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창원공단 내에서는 소문난 알짜기업으로 이름나 있다.
피를 나눈 친형제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서로 봐주는 게 없다.
서로 경영이나 사내 비밀 사항을 묻지도 않을뿐더러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형제 간 자금거래를 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하지만 서로의 경영노하우와 정보를 교류하는 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