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도입단가 200% 인상 여파로 장중 50만원선 하회

시가총액 2위 기업인 POSCO[005490]가 석탄 도입단기 급등 여파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철광석 수입단가가 65% 상승한데 이어 최근 석탄 도입가격도 200% 정도 폭등하면서 POSCO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결과다.

그러나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체로 POSCO의 철강제품 가격이 국제시세에 비해 싼 만큼 이 회사가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오전 10시44분 현재 POSCO는 전날에 비해 3.01% 하락한 49만9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POSCO는 올 들어 호주의 원료탄 업체인 BMA와 가격협상을 벌여왔으며 최근 원료탄 가운데 강점탄 등 일부 제품의 도입가격을 205-210% 올려주기로 합의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사(社)와 철광석 가격협상을 진행, 4월1일부터 분광(철함량 66.3%) 기준 t당 78.88달러로 65% 인상키로 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가 상승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해야 POSCO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당초 석탄가격이 100% 인상될 것으로 봤으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을 수출하는 호주지역의 폭우로 인해 석탄광산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대폭 인상된 것"이라며 "POSCO 입장에서는 제품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철광석 65%, 유연탄 206% 인상을 전제로 쇳물(선철) 1t 생산에 들어가는 POSCO의 원가 추가 부담액은 철광석 54달러, 유연탄 132달러 등 총 186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적으로 연간 원료탄 4조원, 철광석 1조5천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열연코일 기준으로 지난 2월 6만원의 가격 인상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12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이 필요하며 스크랩과 합금철 등 기타 원부자재 가격의 급등세까지 고려하면 연간 기준으로 약 15만원 이상의 추가 인상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체로 POSCO가 가격인상을 통해 원자재값 폭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POSCO가 석탄 수입가 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70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도 일본산 열연코일의 한국수출 가격이 t당 70만원이고 POSCO산은 58만원임을 감안할 때 원가상승분을 상쇄할 만큼의 내수가격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투자증권 역시 POSCO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올해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