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가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에 실패한 코스닥 상장업체인 에스에프에이에 '진대제펀드'가 구원투수로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장하성 펀드'는 지난 정기주총에서 감사선임에 실패하는 등 에스에프에이의 현 경영진과 껄끄러운 모습을 나타냈지만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경영진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7일 진대제 전 장관이 운용하고 있는 IT분야 투자전문회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Skylake Incuvest)는 공시를 통해 에스에프에이의 주식 50만8509주(지분율 5.58%)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는 IT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운용하고 있다. 혁신적인 IT기업에 자본투자를 할 뿐만 아니라 전문적 경영 및 기술 자문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관계자는 이날 "투자기업의 경쟁력과 투자자의 장기적 수익을 극대화하고 한국 IT산업 발전에 공헌하려는 게 지분취득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및 LCD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는 반도체와 LCD 설비제조업체인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주요 주주로서 경영참여 및 자문활동을 수행해 회사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지난달 28일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펀드, KCGF)가 에스에프에이에 제안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안 통과는 좌절됐다. 장하성펀드측은 회계사인 김경률씨와 투자전문가인 박동욱씨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변호사 김진욱씨를 감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들 안건은 모두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것이다.

이날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에스에프에이의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사내이사는 이 회사측이 제안한 이승원 상무와 곽일순 상무였으며,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 증시전문가는 이에 대해 "주주입장에서는 '장하성펀드'보다는 IT CEO 경험이 있는 '진대제펀드'쪽이 주요주주로 참여해 기업 안정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전문가는 "삼성관련 매출이 높은 에스에프에이에 삼성전자 출신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운용하고 있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의 지분투자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