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331억 받아 … 삼성카드도 82억

삼성그룹에 로열티 169억 별도 지급

르노삼성자동차가 2000년 9월 프랑스의 르노그룹에 인수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르노그룹은 올해 331억여원을 받아가게 됐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은 6일 "2대 주주인 삼성카드가 올해 배당금 지급을 요청해 왔다"며 "르노삼성의 경영 실적이 안정 궤도에 접어든 만큼 올해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2002년부터 매년 1000억~2000억원의 순익을 내 왔지만 지금까지는 이익 잉여금을 현금 배당 대신 설비 확충 등에 재투자해 왔다.



르노삼성이 올해 책정한 배당금은 총 413억6000만원(배당성향 20%)이다.

1주(액면가 5000원)당 현금 배당액은 470원씩이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르노그룹(지분 80.1%)은 331억3000만원,2대 주주인 삼성카드(지분 19.9%)는 82억3000만원을 각각 받게 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올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배당할 여건이 무르익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현금 배당을 할 경우 우리보다 네 배의 지분을 가진 르노그룹 역시 나쁠 게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와 함께 올해 삼성그룹에 브랜드 사용료(로열티)로 총 169억원을 지급키로 했다.

로열티는 흑자를 낸 회계연도 매출액의 0.8%(닛산 브랜드로 수출되는 차량 매출 제외)다.

르노삼성이 삼성그룹에 지급한 로열티는 2006년부터 3년간 497억원에 달하게 됐다.

위르티제 사장은 "삼성그룹이 르노삼성 지분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를 삼성에 재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있다고 들었다"며 "르노그룹은 한국 투자를 확대한다는 원칙이 확고하며 재매각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향후 신차를 개발할 때 수출이 제한되는 닛산 대신 르노 플랫폼(차의 기본 뼈대)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신차의 경우 올초 내놓은 'SM7 뉴아트' 외에 연내 추가 계획이 없으며 내년에 새로 2종(SM3와 SM5의 후속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르티제 사장은 "르노삼성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그룹에서 저가 차인 로간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일했다"며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지만 한국시장에 들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작년 2조8011억원 매출에 206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