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신화' 이재우 사장 "불고기 레스토랑 해외서도 통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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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스테이크'로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듯이 이번에는 '한국식 스테이크'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 겁니다."
아웃백스테이크를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1위로 올려놓은 이재우 이티앤제우스 사장(47)이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불고기 브라더스'로 외국인의 입맛 사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그는 "현재 필리핀 업체와 로열티를 받고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10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연 불고기 브라더스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에서 전통 한식을 맛볼 수 있는 불고기 전문 레스토랑으로 현재 국내에 8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9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서울 양재동 사무실은 조촐한 규모(100㎡)에 상근 직원도 7명뿐이다.
그는 '아웃백 신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그전에 이미 외식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1세대 '외식맨'이다. 1986년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롯데호텔 레스토랑 '페닌슐라'의 웨이터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매니저까지 올랐지만 마케팅,메뉴개발 등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 미국 연수기회를 주겠다는 티지아이(T.G.I.)로 옮겼다. 롯데 시절 선배였던 정인태 불고기 브라더스 회장과 의기투합해 티지아이를 안착시킨 뒤 이를 바탕으로 1997년 아웃백스테이크를 직접 들여왔다.
하지만 외환위기에다 O-157 파동까지 겹치며 3년간 온갖 고초를 겪었다. 이 사장은 "워낙 상황이 어려워 출점을 위해 모아둔 돈까지 다 털어넣고 300만원짜리 봉고차를 자가용 겸 화물차로 타고 다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5년 전 가격으로 드립니다' 이벤트로 탄생한 9900원짜리 런치세트가 대박을 내며 아웃백은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서 선두로 벌떡 일어섰다.
이 사장은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의식이 외식업 성공의 키워드라고 말한다. 남들보다 '더 푸짐하게,더 빨리,더 싸게'의 모토로 매장을 운영했다는 것. 이 사장은 "매뉴얼화된 운영 방식,체계적인 인력 관리,음식개발 노하우 등에다 냄새가 배지 않는 테이블,이벤트 술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올해 8개 매장에서 176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전통주 전도사'도 자처한다. 전국 각지의 전통주를 성분,도수부터 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줄줄 꿰고 있다. 그는 "전통주도 와인처럼 다양한 기호로 즐길 수 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불고기 브라더스 매장에 와인 리스트는 반으로 줄이는 대신 문배주,설화주,황진이주 등 10여가지 전통주로 채웠다. 이 사장은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자주 찾을 수 있도록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