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선두와 1타차 단독 2위…美 나비스코챔피언십 3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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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오초아냐,관록의 한희원이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27·멕시코)와 '주부 골퍼' 한희원(30·휠라코리아·사진)이 올시즌 미국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길목에서 맞닥뜨렸다.
'중압감'이 크게 작용하는 메이저대회에서는 의외의 선수가 우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초아와 한희원,그리고 세계랭킹 랭킹 4위 크리스티 커(미국)의 우승대결로 압축된 듯한 양상이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길이 6673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 결과 오초아는 합계 6언더파 210타로 1위,한희원은 5언더파 211타로 2위에 각각 올라있다.
1,2위가 1타차일 뿐 아니라 공동 3위 3명도 선두에 단 2타 뒤져있다.
오초아는 올해 세 번 출전해 2승을 올렸고,이번 대회에서도 둘째날부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오초아는 지금까지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21개 대회에서 13승을 거뒀다.
54홀(36홀) 선두일 경우 우승까지 내달릴 확률이 62%나 되는 것.더욱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장타력과 목표까지 100야드 안팎 거리에서 버디를 잡는 능력,그리고 위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은 여자골퍼 중 '제1'이다.
이번 대회 들어 드라이빙 평균은 277.50야드로 한희원(247야드)보다 무려 30야드나 볼을 멀리 날린다.
이날 동반자 헤더 영이 4번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할 때 그는 피칭웨지를 사용할 정도였다.
한 가지 약점은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잘 안 된다는 점.그는 사흘 동안 총 92차례의 퍼트를 했다.
라운드당 30.67개,홀당 1.703개로 많은 편이다.
한희원(라운드당 26.67개,홀당 1.48개)에 비해 한 라운드에 네 차례나 퍼트를 많이 했다는 얘기다.
더욱 3라운드 15,18번홀에서는 3퍼트로 '보기'를 했다.
투어 통산 일곱 번째,메이저대회 첫 우승기회를 잡은 한희원은 지난해 출산으로 인해 대회에 많이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엄마가 된 이후에 참가한 6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10' 진입에 한 번도 커트탈락 없을 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거리는 짧지만 정교한 아이언샷이 일품이고,이번 대회 들어 특히 퍼트감이 돋보인다.
한희원은 "최종일에도 3라운드처럼 내 플레이를 하겠다.
최종일 4언더파를 치면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오초아-한희원-커는 7일 오전 1시40분 챔피언조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