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 인기도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보수 우익 언론인 산케이신문과 후지TV가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쿠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23.8%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각 언론사의 후쿠다 내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후쿠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것은 누락된 수천만 건의 국민연금 기록 복원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다 일본은행 총재 임명안과 휘발유세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등 국정이 난맥상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트 후쿠다'와 관련,차기 총리감으로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케이신문과 후지TV 조사에서 '총리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고이즈미 전 총리를 꼽은 응답자가 21.9%로 가장 많았다.

아소 다로 전 외상은 15.9%,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11.4%였다.

후쿠다 총리는 6%에 불과했다.

후쿠다 총리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알기 쉬운 슬로건으로 우정 민영화 등을 밀어붙였던 고이즈미 전 총리에 대한 국민적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등판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후쿠다 총리가 중의원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까지는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후쿠다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