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은 3일 "일본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끌어 올리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지식경제부 주최로 열린 '무역수지 적자 관련 수출업계 간담회'에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향후 10년간 해마다 2000억원 이상을 자동차 업계에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은 정부에서 연간 수천억원씩을 투자하고 있다"며 "최소한 경쟁국 경쟁업체 수준의 지원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자동차 수출 확대 방안으로 호주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제시했다.

지난해 호주에 수출된 자동차 물량은 13억달러 어치로 호주에 수출되는 품목 중 가장 규모가 컸지만 경쟁 여건은 불리하다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와 미국 포드 등은 현지 생산 중이고,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은 호주와 FTA를 체결해 관세 등에서 국내 업체들보다 유리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