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남아 등과 경쟁해 볼만"…제주 골프장 '거품'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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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골프 비용이 싸다는 중국과도 경쟁해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제주도 일부 골프장이 골프 고비용 구조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린피와 카트 사용료를 대폭 낮춰 동남아 지역 골프장에 버금가는 이용요금을 책정한 것.
관심을 끌고 있는 골프장은 부영CC(27홀·서귀포시 수망리·사진)와 한라산CC(제주시 오등동)다.
두 골프장은 지난달부터 카트 사용료를 6만원에서 4만원으로 33.3%나 인하했다.
4명이 한팀일 경우 1인당 1만원꼴로 전국 골프장 가운데 최저다.
게다가 부영CC는 개장 20일 만인 지난달 28일 그린피를 최대 20% 내렸다.
주중엔 종전 10만원에서 8만원으로,주말엔 13만4000원에서 12만원으로 각각 싸졌다.
부영CC는 ㈜부영 계열로 회원모집을 하지 않은 채 지난달 8일 개장했다.
카트 사용료와 그린피를 낮춤으로써 부영CC에서 2박3일 동안 54홀 라운드를 할 경우 들어가는 비용(그린피·항공료·숙박료 포함)은 골퍼 1인당 주중엔 52만1500원,주말엔 69만3500원이다.
이 액수는 수도권에서 2박3일 동안 라운드할 경우 드는 평균비용(주중 60만1000원,주말 70만6000원)보다 최대 8만원가량 싼 것이다.
또 동남아 지역에서 골프를 할 때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액수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집계한 동남아 골프투어 비용(그린피·숙박비·항공료 포함)은 2박3일 기준으로 중국이 43만5000원으로 가장 낮고,일본이 82만원으로 가장 높다.
베트남은 56만원,태국은 57만5000원,필리핀·말레이시아는 60만원이다.
부영CC에서 18홀 라운드를 할 경우 비용은 육지에서 그린피가 가장 싼 골프장과 견주어도 가격경쟁력이 있다.
그린피·카트 사용료·캐디피를 모두 포함할 경우 1인당 주중 11만원,주말 15만원이다.
이는 무안CC(주중 10만4000원,주말 13만원)보다 높을 뿐,군산(11만5000원,15만5000원) 남여주(13만500원,15만2500원) 중원(12만4500원,17만9500원)CC 등보다는 낮은 액수다.
부영과 한라산CC의 그린피·카트 사용료 인하는 제주지역뿐만 아니라 육지 골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 골프장에서 팀당 8만원씩 받고 있는 카트 사용료의 '거품'을 빼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제주도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제주골프에서 카트 사용료가 비싼 게 문제였는데 부영·한라산CC의 인하 결정으로 인해 다른 골프장에도 확산될 것"이라며 "앞으로 캐디피와 식음료값 인하를 추진해 제주골프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