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대장정…PD 교체ㆍ폭행사건 등 풍파

초반에는 시청률 30%도 넘봤지만 대본 지연, PD 교체, 폭행 사건 등을 거치며 시청률이 10%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던 SBS TV 대하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이종수ㆍ손재성)가 올들어 가장 높은 19.7%(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8월 말 시작한 '왕과 나'는 그동안 사극의 변두리에 있던 내시를 전면에 내세우는 파격적인 설정과 아역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초반에는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내시-왕-왕비 간의 애정의 삼각관계라는 허구의 멜로가 논란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대본이 늦게 나오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내시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겠다는 초반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난, 중심을 잃은 스토리 전개로 지난해 12월 초부터 10%대 초중반으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대본 지연을 둘러싸고 출연자 전인화의 남편 유동근이 제작진을 폭행하는 홍역도 치르더니 급기야 1월에는 연출을 맡고 있던 '사극 거장' 김재형 PD가 건강 악화로 연출에서 물러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김 PD는 자신의 248번째 연출작인 '왕과 나'를 사실상 마지막 연출작이라 생각하고 임했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연장 논의도 갈짓자를 걸었다.

애초 경쟁작인 MBC TV '이산'이 종영할 때까지는 연장하겠다는 방침이었던 '왕과 나'는 서너 차례 연장 계획을 수정한 끝에 63회로 막을 내리게 됐다.

후속작으로는 안재욱ㆍ서지혜 주연의 '사랑해'가 7일부터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