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늘어난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일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신용위기 해결을 위한 美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의 초과 유동성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면서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축소됐던 미국의 유동성이 재차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과거 유동성 확대가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는 증시에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특히 미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유럽지역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전세계 주가와 채권수익률 갭이 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증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확대된 유동성이 글로벌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보여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도 잦아들 것으로 기대되고, 이는 신흥국 증시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물론 미국의 ISM 지수나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확대된 유동성이 증시로 돌아온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연구원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만은 아니며, 근본적인 시장여건의 개선없이 유동성이 유입될 경우 변동성이 높아져 시장에 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지표 호조나 기업이익의 증가세가 선행돼야 증가한 유동성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유동성 증가가 선순환 구조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자본의 쏠림 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정 연구원은 "지금은 방어적인 행동을 취하기 보단 전략적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해야할 시점"이라면서 "물꼬만 트인다면 유동성의 폭발은 랠리를 일으킬 준비가 돼 있고, 이머징 시장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