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NPL) 투자가 저축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 매입가 이상으로만 회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하지만 부실채권 시장 자체가 줄고 있는 데다 채권 매입 후 회수 기간이 길어지면 더 큰 부실을 나을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1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2004년부터 최근까지 저축은행들은 1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지난해에만 2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였으며 지난달 31일 진흥저축은행은 론스타로부터 1조9870억원 규모의 카드 부실채권을 4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초기에는 솔로몬ㆍ한국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대형사 위주로 부실채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에는 한신ㆍ밀양저축은행 등 중소형사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업계의 주 수익원이었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채권 투자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진흥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매입가가 장부가의 4~10% 선이기 때문에 그 이상만 회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인수한 부실채권은 은행들이 1차로 추심을 포기하고 매각한 것들이어서 회수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부실채권 인수 후 반기 결산(6월 말ㆍ12월 말) 때까지 회수하지 못한 채권은 고스란히 고정이하여신으로 처리돼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