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500선마저 하회하는 등 연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음 지지선인 3400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엔 30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앞날도 불투명하기만 하다.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이미 절반 가까이 상승폭을 반납한 상태인데다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어 직접 투자건 펀드 투자건 중화권 증시에 관심을 가졌던 국내 투자자들의 마음은 쓰리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북경 리서치센터 가동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피력했다.

1일 이 증권사 주희곤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지난 한달간만 20% 넘게 하락하며 1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최고 70배에 달했던 A주 시장(상하이A+심천A)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20배 정도로 낮아졌다.

다른 주식시장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나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을 감안하면 충분히 지지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던 경기선행지수가 올들어 두달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경기선행지수가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상장기업들의 예상 순익 증가율은 45%였는데 3월27일까지 발표된 708개 기업들의 2007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순익 증가율이 50%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도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고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순익 증가율이 3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중국 증시가 5개월간 이어진 지리한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고평가 부담은 점점 완화되고 있고, 중국 경제가 저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중국 기업듸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한 현재 증시는 매력적인 구간에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한편 이날 3465.36포인트로 소폭 하락하며 출발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전 10시34분 현재 3490.06포인트로 상승 반전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