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연이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1987년 70%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던 MBC-TV ‘사랑과 야망’의 종영 후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를 은퇴한 지 꼭 21년 만이다.

1978년 TBC 20기 탤런트로 데뷔해 ‘금남의 집(1983)’ ‘참새와 허수아비(1983)’ ‘도시에서 우는 매미(1984)’ 등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낸 차화연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은 단연 ‘사랑과 야망’이었다. 덕분에 1987년 23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수상했던 그녀는 이후 쏟아지는 CF와 드라마 출연 제의를 뒤로한 채 1988년 돌연 결혼식을 올리고 평범한 주부의 삶에 들어섰다. 그리고 수년간 그녀의 근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차화연의 이름 석 자가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2006년 SBS에서 ‘사랑과 야망’이 리메이크되면서부터. 원년 멤버인 곽영범 PD와 김수현 작가의 재회도 화제였지만, ‘2006년판 미자’ 한고은의 연기가 주목을 받으며 차화연의 이름이 한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차화연이 맡은 타이틀롤 민자는 동생 애자가 짊어져야 할 운명을 고스란히 떠안고 살아가는 비운의 주인공.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사고뭉치 시동생에게 시달리고 철딱서니 동생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으면서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사랑으로 보듬는 바다같이 넓은 성정을 가진 캐릭터다.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큰 재산은 가족임을 일깨워준다는 제작 의도를 담았다.

3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컴백 기자회견을 가진 차화연은 “내 인생의 하프 타임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정이다. 앞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다”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