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산업 생산 증가세는 여전했지만 소비가 줄면서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고 설비투자는 감소하는 등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드는 신호가 뚜렷해졌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1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하고 한국은행이 조사하는 제조업 업황 전망지수(BSI)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기술적·심리적 지표에 일제히 빨간불이 켜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광업·제조업·전기가스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달(11.3%)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및 부품(41.1%) 영상음향통신(15.0%) 화학제품(5.4%) 등의 생산이 많이 늘어난 반면 섬유제품(-5.3%) 가죽 및 신발(-13.9) 등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업 부가가치 생산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9% 늘어나는 데 그쳐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 1월(7.6%)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생산 증가폭이 줄기는 했어도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흐름은 이어갔다.

하지만 소비재 판매(4.6%→3.0%)가 둔화되면서 재고(5.0%→8.5%)가 쌓여가고 있고,설비투자 증가율(-1.9%)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생산 증가세가 여전할지는 불투명하다.

기술적 지표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1.2)는 전월차 -0.3포인트를 기록해 하락세로 돌아섰고,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4.7%로 역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에서 제조업의 4월 업황전망 BSI는 88을 기록해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차기현/주용석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