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31일 "삼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 연장된 기간 내에 특검이 하루속히 종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가진 주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특검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그 결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 때문에 한국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 정부는 성장률 자체가 아니라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느냐는 아쉬운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물가,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삼성특검팀은 삼성그룹의 불법비자금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월10일부터 수사에 착수,1차 연장에 이어 2차 수사가 끝나는 오는 8일 그 기간을 15일 더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중소기업 납품업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는 글로벌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지금 삼성특검팀이 수사 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짐을 지우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도 1일 모임을 갖고 삼성특검 조기 종결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