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이 30일 '유세 지원군' 확보에 적극 나섰다.

민주당은 손학규,정동영 후보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지역구에 묶여 있는 처지이고,한나라당은 최대 흥행 카드인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 유세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강재섭 선대위원장이 혼자 전국 단위 유세를 펼치던 한나라당은 공천에서 탈락한 박희태,김덕룡 의원을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공천 갈등을 뛰어넘어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전략 차원에서 강 대표가 직접 두 의원을 설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이는 반쪽 승리에 불과하다"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정권교체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 의원도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지만 한나라당을 만들고 지키는 데 앞장서 왔던 사람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손학규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박상천 공동대표와 강금실 최고위원,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불출마를 선언한 강 최고위원 혼자 전국 단위 유세를 펼치고 있다.

그나마 강 최고위원도 지난 나흘간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7~29일은 서울지역,30일은 인천과 부천 등 경기권역에 머물렀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어려워졌다"는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민주당은 장상 전 민주당 대표와 정균환 김민석 최고위원,유종필 대변인 등을 중심으로 '유세단'을 구성했다.

유창재/강동균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