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옥 한국전통문화연구소장(명지대 교수)이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천년의 신비'라는 주제로 전통 공예 전시회를 갖는다.

홍 소장은 옻칠기법을 이용해 전통 공예의 현대화를 시도하는 작가.

그는 미국과 아시아 간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 '사랑의 속사임''자연의 숨결' 등 근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그동안 옻칠을 바탕으로 한 칠공예에 주력해 왔다.

칠공예는 옻과 아교를 섞어 칠한 후 자개를 붙이고 광을 내는 과정을 거쳐 탄생된다.

그의 옻칠 공예작품에서는 선조들의 은은한 문향이 느껴진다.

자수와 칠,목공예가 한데 어우러져 우리 고유의 문화적 질감과 현대적인 미감을 동시에 살려내기 때문이다.

"전통 옻칠 그릇에 담겨있는 실용성에 착안,전통칠기의 형태 위에 현대적 문양을 다양하게 표현했습니다.

차나 식기 같은 기물의 장식적 부분들을 절제하는 대신 기능은 강조한 작품들이지요."

그는 "옻칠을 한 작품은 야비하지 않고 우아한 광택이 난다"면서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이 작품들을 혼자 좋아하고 말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작품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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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