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국수전에서는 지금까지 준결승에도 오른 적이 없었어요.이번에 우승까지 해서 너무 너무 기쁩니다."

박지은 9단(25)은 그동안 유독 인연이 없었던 여류국수전 타이틀을 획득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대리배와 원양부동산배를 석권하며 한국 첫 여류 9단이 된 그는 이번 결승전에서 이민진 5단에게 첫 판을 내줬지만 내리 2연승을 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결승전 첫째 판에서는 부담을 많이 느꼈어요.아무래도 후배와 우승을 다투다 보니 편하게 두질 못한 것 같아요.하지만 첫째 판을 지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해지더군요.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박 9단은 최근 들어 세계 여류 바둑계의 챔피언으로 군림했던 '철녀' 루이 9단을 능가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여류국수전에서는 루이 9단이 준결승에서 이민진 5단에게 패해 박 9단과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루이 9단은 여전히 최강자죠.하지만 작년에 원양부동산배에서 루이 9단을 꺾고 나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습니다.곧 열리는 정관장배국가대항전에서 좋은 승부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