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가 공식선거전 이틀째인 28일 영남의 한 복판인 대구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각자도생'의 양상을 보였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ㆍ월배ㆍ도원ㆍ와룡시장과 북비산 네거리,한일극장 앞 등에서 30분 간격으로 숨돌릴 틈 없는 거리유세를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모두 친박계 무소속 후보들과 경합을 벌이는 지역들이었다.

강 대표는 서문시장 연설에서 "이번 공천을 잘못했다는 말이 있는데 대구 12명의 후보 중 8명을 경제전문가로 채웠다"며 "정말 잘한 공천이다.

이제 대구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홍사덕 같은 그런 '철새' 후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공천 파문을 잠재우면서 친박계 출마자들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같은 시간 정반대편에 있는 달성군에서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첫 유세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지역 내 경로당을 돌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어르신들이 항상 걱정해줘 중앙에서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용기를 낸다"고 말했다.

다사읍 강창아파트 입구에 마련된 장터 연설에서는 "앞으로 더 바른 정치로 나라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나가겠다"고 짧게 말했다.

정치적인 발언은 없었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와 관련,"달성에만 있을 것"이라며 "박 전대표가 대구에 내려와 있는 것만으로 (친박계 출마자에) 엄청난 지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