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골프회원권으로 유명한 남부CC(18홀ㆍ경기 용인)가 평일회원들에게 수백만원대의 연회비를 납부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부CC는 최근 평일회원 680명에게 보낸 '평일회원 입회보증금 동결 및 연회비 납부 안내서'를 통해 '입회보증금 7500만원을 동결하는 대신 연회비 300만원을 징수하겠다'고 통보했다. 남부CC는 이 안내서에서 '골프장 운영과 관련된 세금이 급격이 늘어나고 각종 원가상승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입회보증금 인상을 검토했으나 회원들의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회비를 징수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안내서를 받은 일부 회원들은 골프장 측이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회비 납부를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평일회원 K씨는 "계약당시 없었던 연회비를 300만원씩이나 내라는 것은 골프장 측의 횡포"라며 "상당수 회원들이 연회비를 내지 않을 경우 회원자격이 상실될 것을 우려해 드러내놓고 반발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석 남부CC대표는 "회칙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입회보증금 외에 연회비를 추가로 거둬들이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일부 회원들이 불만을 표시하면서 노리는 것은 평일회원권을 시중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CC는 현재 정회원(약 160명)과 평일회원으로 구분돼 있는데,골프장 측은 평일회원권에 대해 일체의 양도ㆍ양수ㆍ증여ㆍ상속 등을 금지하고 있다.

남부CC의 연회비 추가요구에 대해 골프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변호사 A씨는 "입회금 변경은 사전에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골프장 측이 임의로 추가납부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연회원제를 운영 중인 안양베네스트GC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골프장에 적자가 나면 정회원들한테 분담을 요구한다"며 "평일회원들에게 연회비를 내라고 한 것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손중용 애널리스트는 "제주 나인브릿지도 회원 동의아래 희망자에 한 해 매년 300만원의 '애뉴얼 피'를 내도록 하고 있다. 남부CC 평일회원들은 그만한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부CC의 연회비 징수요구에 대해 평일회원의 50%가량은 이미 300만원을 납부했고,나머지는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