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이 들려주는 강남 아줌마 따라잡기] (20) 투자하면 3년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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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전 세계 금융위기는 위기상황에서 개인들이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는 '큰 장(場)'이 서는 시기에는 누가 진짜 '고수'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진정한 고수는 1997년의 외환위기,2001년의 9.11테러,그리고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과 같은 위기상황을 지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어떻게 보면 이 암흑과 같은 시기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인생에 몇 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사람일 수 있다.
그렇다면 최악의 재테크 암흑기를 빠져나갈 수 있는 현명한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프라이빗 뱅커(PB)가 된 지 4년,날고 긴다는 강남 아줌마들 옆에서 터득한 해법을 몇 가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3년 이상 장기투자는 기본
15억원의 금융자산을 다양한 종류의 펀드에 분산투자해 놓은 지인이 하나 있다.
작년 하반기에 "지금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을 싹 다 환매하고 정기예금으로 돌려놓는 게 어떻겠느냐"는 담당 PB팀장의 조언을 무시했다가 한때 투자원금 대비(투자기간 1년) 2억∼3억원에 달했던 수익이 지금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결국 수익률 최고점 대비 수억원대의 손해를 본 셈인데도 이 지인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다음 번 큰 장 올 때까지 한 3년 기다리면 되려나."
물론 이런 반응은 수억원 정도 까먹는 거는 눈 질끈 감고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큰손'에게나 기대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에게도 한번 투자하면 최소 3년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요구된다.
외환위기 직전 수억원대의 대출을 끼고 여의도 소재 재건축 아파트와 파주 쪽 토지를 구입했던 한 건설회사 소속 L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뛰어오르자 남편으로부터 "부동산을 매각하자"는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부부싸움을 불사하면서남편을 설득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이들 자산은 수십억원대로 값이 뛰어 L과장의 든든한 노후대비용 자산이 됐다.
◆기다리되 방치하지는 말라
"3년 이상 장기투자하라"는 얘기를 "투자자산을 아무런 신경도 쓰지 말고 방치해두라"는 말과 혼돈해서는 곤란하다.
몇 가지 원칙을 세워두고 끊임 없이 관심을 가지면서 적절한 조정을 해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금융상품 쪽의 투자원칙을 살펴보면,특정 금융상품이 미리 정해 놓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는 이익분을 부분적으로 환매해 다른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게 좋다.
이 경우 곧바로 재투자에 나서기보다는 3∼6개월짜리 단기 확정금리형 상품에 가입해 놓고 시장변화 양상 등을 지켜본 뒤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특히 금융상품과 달리 부동산의 경우 '증여까지 고려한 초장기투자가 필수'라는 원칙이 지나치게 신봉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래서는 곤란하다.
부동산투자에 도가 튼 강남 아줌마들 가운데 아무리 유망하다고 하더라도 지방에는 눈도 돌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옆에 두고 수시로 찾으면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강남에 거주하면서 수십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K교수의 경우 2000년 초반부터 보유하고 있던 용인의 상가주택을 작년에 매각했다.
그는 노후대비용으로 토지공사로부터 땅을 분양받아 주택을 지어놓고 사실상 관심을 끊었었는데,어느 순간부터 임대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단독주택 근처에 대형 마트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1층 임대료가 대폭 감소한 것.K교수는 요즘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대형 마트가 들어서기 전에 매각을 했으면 훨씬 좋은 조건에 파는 게 가능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피력한다.
◆핵심자산과 비핵심자산을 구분하라
결국 요약하면 '3년 이상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되,너무 방치하지는 말라'는 얘기인데,'너무 모호한 조언 아니냐'고 불평할 독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보유자산을 핵심자산과 비핵심자산으로 구분해 핵심자산의 경우 3년 이상 장기로 보유하고 비핵심자산은 수익 부분에 대한 환매와 손절매 등을 병행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금융상품을 예로 들면 통상 핵심자산에는 △전세계 시장에 골고루 분배해 투자하는 글로벌자산배분 펀드 △국내 블루칩에 주로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 등이,비핵심자산에는 △중국 일본 등 특정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실물자산 펀드 등이 포함된다.
정해원 신한은행 잠실 PB센터 팀장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는 '큰 장(場)'이 서는 시기에는 누가 진짜 '고수'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진정한 고수는 1997년의 외환위기,2001년의 9.11테러,그리고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과 같은 위기상황을 지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어떻게 보면 이 암흑과 같은 시기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인생에 몇 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사람일 수 있다.
그렇다면 최악의 재테크 암흑기를 빠져나갈 수 있는 현명한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프라이빗 뱅커(PB)가 된 지 4년,날고 긴다는 강남 아줌마들 옆에서 터득한 해법을 몇 가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3년 이상 장기투자는 기본
15억원의 금융자산을 다양한 종류의 펀드에 분산투자해 놓은 지인이 하나 있다.
작년 하반기에 "지금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을 싹 다 환매하고 정기예금으로 돌려놓는 게 어떻겠느냐"는 담당 PB팀장의 조언을 무시했다가 한때 투자원금 대비(투자기간 1년) 2억∼3억원에 달했던 수익이 지금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결국 수익률 최고점 대비 수억원대의 손해를 본 셈인데도 이 지인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다음 번 큰 장 올 때까지 한 3년 기다리면 되려나."
물론 이런 반응은 수억원 정도 까먹는 거는 눈 질끈 감고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큰손'에게나 기대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에게도 한번 투자하면 최소 3년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요구된다.
외환위기 직전 수억원대의 대출을 끼고 여의도 소재 재건축 아파트와 파주 쪽 토지를 구입했던 한 건설회사 소속 L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뛰어오르자 남편으로부터 "부동산을 매각하자"는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부부싸움을 불사하면서남편을 설득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이들 자산은 수십억원대로 값이 뛰어 L과장의 든든한 노후대비용 자산이 됐다.
◆기다리되 방치하지는 말라
"3년 이상 장기투자하라"는 얘기를 "투자자산을 아무런 신경도 쓰지 말고 방치해두라"는 말과 혼돈해서는 곤란하다.
몇 가지 원칙을 세워두고 끊임 없이 관심을 가지면서 적절한 조정을 해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금융상품 쪽의 투자원칙을 살펴보면,특정 금융상품이 미리 정해 놓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는 이익분을 부분적으로 환매해 다른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게 좋다.
이 경우 곧바로 재투자에 나서기보다는 3∼6개월짜리 단기 확정금리형 상품에 가입해 놓고 시장변화 양상 등을 지켜본 뒤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특히 금융상품과 달리 부동산의 경우 '증여까지 고려한 초장기투자가 필수'라는 원칙이 지나치게 신봉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래서는 곤란하다.
부동산투자에 도가 튼 강남 아줌마들 가운데 아무리 유망하다고 하더라도 지방에는 눈도 돌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옆에 두고 수시로 찾으면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강남에 거주하면서 수십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K교수의 경우 2000년 초반부터 보유하고 있던 용인의 상가주택을 작년에 매각했다.
그는 노후대비용으로 토지공사로부터 땅을 분양받아 주택을 지어놓고 사실상 관심을 끊었었는데,어느 순간부터 임대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단독주택 근처에 대형 마트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1층 임대료가 대폭 감소한 것.K교수는 요즘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대형 마트가 들어서기 전에 매각을 했으면 훨씬 좋은 조건에 파는 게 가능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피력한다.
◆핵심자산과 비핵심자산을 구분하라
결국 요약하면 '3년 이상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되,너무 방치하지는 말라'는 얘기인데,'너무 모호한 조언 아니냐'고 불평할 독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보유자산을 핵심자산과 비핵심자산으로 구분해 핵심자산의 경우 3년 이상 장기로 보유하고 비핵심자산은 수익 부분에 대한 환매와 손절매 등을 병행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금융상품을 예로 들면 통상 핵심자산에는 △전세계 시장에 골고루 분배해 투자하는 글로벌자산배분 펀드 △국내 블루칩에 주로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 등이,비핵심자산에는 △중국 일본 등 특정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실물자산 펀드 등이 포함된다.
정해원 신한은행 잠실 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