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파주 LCD 클러스터'에서 LCD 세계 최강 자리를 넘본다.

LG는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시 월롱첨단산업단지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하게 될 월롱산단은 큰 의미를 갖는다.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장이 있는 본단지,국내외 협력업체들이 올해 말부터 입주하는 문산첨단협력단지와 함께 거대한 LCD 클러스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다.

이번 착공은 삼성그룹의 충남 '탕정 클러스터'를 뛰어 넘는 '파주 클러스터'의 완결판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던 셈이다.

파주 클러스터에 2015년까지 모두 27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월롱산단의 규모는 약 84만㎡.부지조성 공사에만 2534억원이 들어간다.

공사가 끝나는 2010년 12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LG이노텍,LG마이크론이 입주한다.

인근에는 2006년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인 40인치 이상의 LCD 모듈을 만들고 있는 LG디스플레이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월롱산단으로부터 7㎞ 가량 떨어진 곳에는 국내외 협력업체 30여곳이 입주하는 문산산업단지와 선유ㆍ당동지구가 있다.

두 곳은 올해 말 준공된다.

파주 LCD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LCD를 이용한 제품들을 한번에 만들 수 있다.

월롱단지에서 부품과 소재를 공급받아 파주 본단지에서 패널을 만들면 월롱산단에서 LCD TV와 모니터를 조립하는 형태다.

부품 수급 등에 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임으로써 생산 시간도 단축시켜 원가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제품 개발 때 파주 클러스터에 모인 계열사들이 효과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월롱산단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

LG마이크론,LG화학,LG이노텍은 각각 5300억원,3300억원,2700억원을 쏟아 공장을 세운다.

파주 LCD 클러스터의 경쟁력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지리적 이점이다.

파주 클러스터는 서울에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서울과 수도권 대학 및 연구소의 우수인재들을 확보하기 쉽다.

또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인천항과 평택항에서 가까워 물류 여건이 매우 좋은 편이다.

또 다른 이점은 '젊음'이다.

파주 공장에 근무하는 사무직과 생산직 전체의 평균 나이는 30세가 채 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기록을 분기마다 갈아치우고 있는 원동력이 바로 젊음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