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에 투자하려면 어느 종목을 사야 할까.상장 주식이라면 주식시장이라는 완전경쟁시장에서 결정된 현 주가를 신뢰할 수 있겠지만 장외 주식은 지금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조차 감을 잡기 힘들다. 장외시장의 현대카드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카드를 비교해보자.지난해 총 취급액 기준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12%,현대가 10%로 업계 3,4위를 달리고 있다.25%의 점유율로 1위인 통합신한(LG+신한)과 16%를 차지한 KB의 뒤를 잇는 업체들이다.

주가는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했다.두 회사 모두 액면가는 5000원,17일 현재 주가는 현대카드가 1만3400원(프리스닥 기준),삼성카드가 4만6000원이었다. 지난해 두 회사의 순이익은 2343억원과 5716억원으로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478원과 4856원으로 계산됐다.주가수익비율(PER)은 현대가 9.0배,삼성이 9.4배로 단순 비교하면 두 회사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순이익에서 작년 6월 상장시 전환사채(CB) 만기보장수익률 감소에 따라 발생한 영업외이익 1772억원을 제외하면 수정PER는 13.7배로 올라간다.현대가 삼성에 비해 52.2%가량 저평가된 것.

반면 주가가 주당순자산(BPS)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대가 1.9배,삼성이 1.5배로 삼성카드가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PBR가 높을수록 회사의 순자산(자기자본)에 비해 주가가 비싸다는 것을 뜻한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어떨까.

최고경영자(CEO)들의 성과평가에 주가와 함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만큼 투자분석에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현대카드는 20.8%,삼성카드는 15.8%로 현대카드의 ROE가 더 높게 나왔다.수정 후 순이익을 반영한 삼성카드의 ROE는 10.9%로 차이는 더 벌어졌다. 카드회사의 수익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연체율은 현대가 0.4%,삼성이 6.4%로 큰 격차를 보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