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숨을 고른지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투자심리가 그만큼 크게 호전됐다는 증거일 수 있지만,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700선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는만큼 단기적인 조정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양증권은 28일 "시장을 주도했던 전기전자와 은행주 등도 전고점의 저항에 부딪히며 차익실현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박스권 상단이자 60일 이동평균선이 맞물려 있는 1700선 근처에선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지지선 설정이 불투명해진 중국 증시와 전날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견제 심리를 드러냈다는 점 등도 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증권사는 "다소 조정을 거친 이후에는 반등 국면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쨋든 일단 시장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나올 변수들을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해 보인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미국의 모기지 대출 금리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고, 주택가격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하기에는 아직 몇차례 고비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가 진정될 때까지는 투자자금이 몰려다니면서 증시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

정책 당국의 공적자금 투입이나 달러화의 약세 반전 등이 금융위기 해소와 시장 반전을 가능케할 것이라면서 미국쪽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 결과도 지켜봐야 할 일이고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향후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8개월 가까이 끌어온 서브프라임 사태의 방향성을 찾는 가늠자가 될 수 있고, 국내 기업 실적은 전망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확인해야할 것도 많아 당분간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자칫 타이밍을 놓칠 경우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정책 당국의 다양한 대책에 따른 효과가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때쯤이면 주식을 싸게 매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분기 중후반부터 美 정책당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지금은 주저말고 저가에 주식을 사야할 때라는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최근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이 반등하고 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꾸준한 성과가 기대되는 자동차와 IT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