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한 농부가 비닐하우스 농장을 걸어가고 있다.

은빛 물결처럼 펼쳐진 비닐하우스 속엔 과일이 익어가고 있다.

부지런한 농부는 총성이 끊이지 않는 '중동의 화약고'에 고운 흙 뿌리고 맑은 물 끌어와 밭을 일군 것이다.

투박한 농사꾼의 손끝은 마술봉처럼 마른 땅에 생명을 키운다.

척박한 땅의 농사일이 고단하지만 먹음직스러운 수박과 붉게 익은 딸기의 향기가 농부의 땀을 식혀준다.

농부는 '평화'라는 또 하나의 꿈을 꾼다.

가자지구에 죽음의 그림자가 걷히고 희망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는 날을 그리며 오늘도 땡볕에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