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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스코피엠 김용관 대표가 스틸랜드 철강유통단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드나든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철근, 형강 등 수많은 철강재 업체들이 단지 내 협력을 통해 납품, 공급을 이뤄내고 있는 사례가 무수히 많기 때문이었다.

시장상황이 힘들수록 '뭉쳐야 산다'는 옛 속담의 교훈을 그들은 우리보다 먼저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김 대표는 국내 철강유통업체의 조직화에 대한 사업 구상에 쐐기를 박았다.

이익집단화를 우려하는 부정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일단 뭉쳐놓으면 사업의 성공을 위한 7부 능선을 넘긴 것이나 마찬가지죠. 공동구매의 예를 들어보죠. 조그만 철강유통업체가 포스코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한다고 가정해보면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구매계약을 따내기조차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뭉쳐 구매량을 중견기업 단위로 늘리면 얘기는 달라지죠. 뭉치면 살 수 있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김 대표는 공동구매가 이뤄진다면 1차 유통을 배제하고 제조사로부터 직접 철강제품을 보다 싼 값으로 구매하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입점업체들은 수요가들에게도 한층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공동'의 효과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셈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현재 구축 중인 ERP시스템을 활용해 재고, 가격 등의 정보를 입점 업체가 모두 공유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갈 생각이다.

하지만 대개 폐쇄적인 철강업체들이 자신들의 회사 재고나 판매가격 등을 모두 공유하려 할지가 의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정보공유로 인한 이익효과가 훨씬 높은데 안할 이유가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폐쇄적으로 장사할 수는 없죠. 현재의 철강유통시장도 정보가 모두 공개돼 어찌 보면 수요가들이 더 가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한만큼 이를 딛고 앞서가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각자의 점포가 갖고 있는 영업력에 스틸랜드가 공동영업력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적 보완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레저산업 개발을 위한 신규 사업 준비에 매진 중이다.

또한 기부와 봉사활동 등 '나눔 경영'을 통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속 깊은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