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신탁계약 포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증권선물거래소는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올 1월부터 3월 26일까지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 공시 현황을 전년동기와 비교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취득한 회사수는 44사로 전년동기대비 25.71% 상승했으나, 취득금액은 65.95% 감소한 1조2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취득은 보통 주가안정 및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시 지급용으로 쓰기 위해 이뤄진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방어 목적도 있으나, 증시가 불안할 때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올 들어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이 자사주 매입기업 늘어나는데 한 요인이 된 것이다.

반면 자사주를 처분한 회사수는 전년동기대비 37.50% 감소한 15개사였다. 처분금액은 6.66% 감소한 1164억원이었다.

자사주 처분은 대개 임직원 성과급 지급 및 주식유동성 개선 등을 위해 결정한다.

자사주를 직접 취득한 업체중 금액 기준 상위업체 1위는 현대중공업이었다. 6520억원 규모(228만주)를 사들였다. 그 뒤를 메리츠화재, 대신증권, 대한해운 등이 이었다.

신탁계약을 통한 신규 체결금액 상위법인으로는 300억원(20만2703주) 규모를 기록한 두산이 1위였고, 다음은 강원랜드, 일성신약, 한일시멘트 등이었다.

자사주 직접 처분 업체 가운데 금액 기준 상위업체 1위는 KTB네트워크였다. 400억원규모(449만7000주)의 주식을 처분했다. 자사주 한도초과분 해소와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었다. 다음은 STX, STX조선, STX팬오션 등이었다. STX그룹 계열사들은 임직원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