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외국인의 매물 공세로 주가 상승에 급제동이 걸렸다.

외국인은 27일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에 대해 씨티그룹 JP모건 등 외국계 창구로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정규 시간 중 팔아치운 것만 118만주(5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도 상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들은 전날에도 176만주(0.5%)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주가도 사흘째 뒷걸음질쳐 5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의 매도 배경은 LCD TV 수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경기가 급랭하면서 LCD TV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과민반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월까지 나타난 미국 LCD TV 판매는 견조했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 국면이란 점을 들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며 "양호한 업황에도 불구 PBR(주가순자산비율)는 사상 최저인 1.4배에 불과할 정도로 절대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