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싸고 운영위원회에 포함된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구사주 문제로 촉발된 두 은행의 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면서 매각과정에 악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걱정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두 은행이 구사주 문제에 이어 또 다시 충돌하는 것은 매각 개시 시점에 대해 이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환은행은 3월중에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서두르자는 입장이지만, 산업은행은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구사주 문제를 제기하며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있습니다. (S1)(4월부터 매각 개시 선언) 당초 28일에 운영위원회가 개최될 것을 알려졌지만 산업은행이 통보 받은바 없다며 반발하자, 외환은행은 급기야 4월에 매각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한발짝 물러섰습니다. 두 은행이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각자의 계산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외환은행은 경영이 정상화된 만큼 빨리 주인을 찾아줘야지 은행이 계속 지분을 보유하는건 바람직 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S2)(외환, 매각시 조단위 이익 거둬) 보유중인 지분을 매각할 경우 최소 1조~1조5천억원의 이득이 발생한다는 점도 외환은행이 매각을 서두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현대그룹 주거래은행이라서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겪었고, 임직원들의 정서는 이 고리를 빨리 끊자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도 드러났습니다. (S3)(산업, 대우조선해양 먼저 매각) 대우조선해양을 먼저 매각하는데 현대건설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CG1)(산업은행 지분보유 기업) 대우조선해양 31.26% 현대종합상사 22.53% 현대건설 14.69% 하이닉스 7.1% 대우인터내셔날 5.3% 민영화를 앞두고 매각해야될 기업 지분이 많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은행 모두 보유지분을 팔아야 한다는데는 차이가 없지만 각자의 입장과 계획만 강조할 경우 대형 M&A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4)(영상편집 신정기) 현대건설을 둘러싼 두 은행의 동상이몽이 향후 매각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