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 리스백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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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설비 매각으로 고용불안" 파업직전까지…
"생산설비 매각으로 고용불안" 파업직전까지…
사옥.설비 등 매각 후 임대해 운영자금 등 조달
효율적 선진 금융기법 … 노조 관여할 사항 안돼
'매각 후 임대(sale & lease-back)'는 기업 자산처분을 위한 과정일까,아니면 원활한 자산운용 및 자금조달을 위한 선진 금융기법일까.
기아자동차가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의 기계설비 일부를 GE캐피탈코리아에 매각하고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2500억원을 조달한 것과 관련,이 회사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세일&리스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아차는 이와 관련,"매각 후 임대(리스)기법은 회사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는 선진 금융기법으로 2010년 이후 설비를 다시 사온다는 계획에 따라 맺은 계약인 만큼 일종의 담보 대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측은 "사실상 생산설비를 매각한 것이나 다름없는 조치로 결국에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두룩한 세일&리스백 사례
기업 운영자금이나 투자자금,그리고 M&A(기업 인수.합병)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 후 임대 방식이 동원된 사례는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수두룩하다.
외환위기 이후 보유 빌딩을 해외 투자회사에 매각한 뒤 임대해 사용한 기업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기아차처럼 필수설비에 대해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유동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M&A 재원 확보 등을 위해 롯데마트 제주점과 인천 항동점,대전 대덕점 등 3개 매장을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ING KPI에 매각하고 14년간 재임대 운영하는 계약을 맺었다.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은 외환위기 이후 보유중이던 자동차운반선 2척을 노르웨이 HUAL사에 매각한 뒤 임대했다.
수요 증가로 배 값이 오르자 선박을 팔고 리스로 이용하는 게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SK는 서울 서린동 사옥을 4400억원에 신한은행-메릴린치 컨소시엄에 매각 후 임대해 사용중으로 재매입 청구권을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사업부문 효율화를 위해 2003년 이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사업부와 아시아나공항서비스를 연이어 매각하고 이들 서비스를 외주로 바꾼 것 역시 세일&리스백과 맞닿아 있다. ◆효율적인 자산운용 기법으로 확산
세일&리스백 기법은 이미 국내외 대기업 등에 보편화된 자금조달 방법이라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특히 매각 자산의 재매입을 전제로 이뤄지는 세일&리스백은 자산운용 효율 또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행위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현금을 잔뜩 쌓아놓은 기업이 아니라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돈을 싼 이자로 빌리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게 마련이고 보유토지나 공장설비 등 고정자산 유동화도 당연히 여러 방도의 하나에 포함되는 게 당연하다"며 "자금조달을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노조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과거처럼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만 기업자금을 운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사옥.설비 등 매각 후 임대해 운영자금 등 조달
효율적 선진 금융기법 … 노조 관여할 사항 안돼
'매각 후 임대(sale & lease-back)'는 기업 자산처분을 위한 과정일까,아니면 원활한 자산운용 및 자금조달을 위한 선진 금융기법일까.
기아자동차가 경기도 광명 소하리공장의 기계설비 일부를 GE캐피탈코리아에 매각하고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2500억원을 조달한 것과 관련,이 회사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세일&리스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아차는 이와 관련,"매각 후 임대(리스)기법은 회사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는 선진 금융기법으로 2010년 이후 설비를 다시 사온다는 계획에 따라 맺은 계약인 만큼 일종의 담보 대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측은 "사실상 생산설비를 매각한 것이나 다름없는 조치로 결국에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두룩한 세일&리스백 사례
기업 운영자금이나 투자자금,그리고 M&A(기업 인수.합병)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 후 임대 방식이 동원된 사례는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수두룩하다.
외환위기 이후 보유 빌딩을 해외 투자회사에 매각한 뒤 임대해 사용한 기업들이 많지만 최근에는 기아차처럼 필수설비에 대해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유동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M&A 재원 확보 등을 위해 롯데마트 제주점과 인천 항동점,대전 대덕점 등 3개 매장을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ING KPI에 매각하고 14년간 재임대 운영하는 계약을 맺었다.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은 외환위기 이후 보유중이던 자동차운반선 2척을 노르웨이 HUAL사에 매각한 뒤 임대했다.
수요 증가로 배 값이 오르자 선박을 팔고 리스로 이용하는 게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SK는 서울 서린동 사옥을 4400억원에 신한은행-메릴린치 컨소시엄에 매각 후 임대해 사용중으로 재매입 청구권을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사업부문 효율화를 위해 2003년 이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사업부와 아시아나공항서비스를 연이어 매각하고 이들 서비스를 외주로 바꾼 것 역시 세일&리스백과 맞닿아 있다. ◆효율적인 자산운용 기법으로 확산
세일&리스백 기법은 이미 국내외 대기업 등에 보편화된 자금조달 방법이라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특히 매각 자산의 재매입을 전제로 이뤄지는 세일&리스백은 자산운용 효율 또는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행위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현금을 잔뜩 쌓아놓은 기업이 아니라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돈을 싼 이자로 빌리는 방법을 다각도로 찾게 마련이고 보유토지나 공장설비 등 고정자산 유동화도 당연히 여러 방도의 하나에 포함되는 게 당연하다"며 "자금조달을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노조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과거처럼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만 기업자금을 운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