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규모의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청(KIA)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쿠웨이트투자청의 바데르 알사드 총재는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달러 약세로 미국의 우량 자산이 저평가된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미국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사드 총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투자 타이밍을 엿보고 있다"며 "투자 대상은 금융회사와 부동산,일반 기업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에 투자한 것과 관련,"경영 혁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회복할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투자청은 올초 씨티그룹에 30억달러,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알사드 총재는 "쿠웨이트투자청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자로 기업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며 "긴 안목에서 배당과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투자청은 자산 규모가 2130억달러로 아랍에미리트(6250억달러) 노르웨이(322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3000억달러) 싱가포르(2150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국부펀드다.

쿠웨이트투자청은 자산 규모를 앞으로 10년 내에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